광주광역시농아인협회는 지난 2017년 10월 25~27일 2박3일 여정으로 독도의 날을 기념하고, 제22회 광주광역시 농아인한마당큰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협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울릉도·독도 일원을 다녀왔다. 총 29명이 참석한 이번 독도행 탐방은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는 농아인들의 가슴 벅찬 설렘 그 자체였다.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문화, 예술, 정보에 대한 제한이 있는 농아인들의 입장에서 금번 독도행 탐방은 청인과의 수어 소통, 독도 역사 바로알기, 생활 속 농수화, 수어문화연구소 설립을 위한 전문가 의견 청취 등 다양한 질문과 소통을 통해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무엇보다 금번 독도행 탐방은 날씨 조건이 까다로워 입도가 매우 어려운 독도 땅에 농아인 스스로가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큰 감격이었다.

최창기 (전)광주광역시 농아인협회장은 "협회 교류전 등으로 울릉도만 5번째 방문했는데 번번이 독도 입도에 실패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독도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의 날을 맞아 농아인들과 함께 독도 땅을 밟게 돼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진영 광주광역시농아인협회 사무처장은 "매년 농아인한마당 큰잔치를 통해 9,000여명의 광주시 청각ㆍ언어장애인들이 서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어가 청각ㆍ언어장애인들만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법적 지위를 갖는 모두의 언어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광주광역시가 지원한 금번 독도행 탐방은 참가 농아인들에게 뜻 깊은 체험과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한편, (사)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에서는 이번 탐방에 참여한 21명의 농아인들에게 독도명예주민증 발급을 일괄 신청하여 배분할 예정이다.